지난 6일 영업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저축은행은 다음달 20일까지 증자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 기회를 부여받았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각 저축은행이 증자해야할 금액을 산출하기 위해 실사 중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4개의 저축은행이 조건을 충족해 자체 회생할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정지됐던 16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스스로 정상화시켰던 전례가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저축은행도 힘들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매각,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저축은행 인수 등의 수순을 밟아야 하지만 이도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제3자 매각의 경우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적극적인 매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다. 지난해 금융지주사에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지만 시너지 창출은 커녕 경영정상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예보와의 부실자산 정산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 또 다시 저축은행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KB·신한·하나·BS금융지주는 예보와 인수가격 정산을 놓고 의견을 조율중이다. 금융지주사가 인수한 저축은행 자산의 10% 내에서 예보가 부실자산 금액에 대해서 보전키로 돼 있는데 이 금액 기준을 설정하는데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초 지난달 말 경에 마무리할 것으로 추측됐으나 아직도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축은행의 인수보다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정부에서 아직 권고해온 내용도 없고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저축은행을 경영 정상화 시키는게 쉽지 않은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예보의 가교저축은행도 부담이다. 현재 예보는 예솔·예쓰저축은행 매각을 추진중이며 예나래저축은행은 이 두 곳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매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교저축은행은 예보가 해당 저축은행의 순자산부족금액을 보태면 매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장 보유하고 있는 가교저축은행 매각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유찰된 경험이 있는 예보입장에선 추가적으로 가교저축은행을 들인다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이밖에 파산도 저축은행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이지만 금융당국에선 이 방법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국장은 “파산은 최소비용원칙에 따른 정리방안이지만 지금까지 영업정지된 곳 중에 파산된 곳은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매각과 가교저축은행 이전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