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화두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업체들이 하드웨어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휴대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이 대세로, 매출은 소프트웨어가 견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스마트폰 업계에서 폭넓게 채용되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의 경우, 지난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태세가 두드러졌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제휴를 맺고, MS의 스마트폰용 OS인 ‘윈도’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를 만든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 10’이라는 새로운 OS를 최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사내에서 진행했으나 ‘바다(Bada)’라고 불리는 플랫폼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삼성이 갤럭시S 시리즈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상태다.
삼성은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삼성이 그동안 국내 제품 개발을 원칙으로 내세웠으나 이같은 폐쇄적인 기업문화에서 벗어나야할 때가 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격히 이행하는 가운데 애플 같은 라이벌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이같은 문제점을 조기에 인식, 정보·기술(IT) 선진국인 인도 등지에서 현지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적극 기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닐 모스톤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사내에 소프트웨어의 개발 능력을 갖겠다는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지배력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혜택이 있을 지도 모른다”며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을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