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구글이 5년 만에 검색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의 새 서비스는 검색 결과에 5억명 이상의 인물과 장소 등의 상세한 정보가 직접적으로 표시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전까지는 웹사이트 등 가상현실이 아닌 인물과 장소 등 실제 현실과 관련된 아이템을 검색할 경우 구글은 다른 사이트로의 링크만을 제공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쌓아왔던 방대한 데이터와 링크 정보가 이 같은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구글이 자신의 핵심역량인 검색서비스 강화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구글은 새 검색서비스에 ‘지식 그래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SNS로 발돋움하게 했던 ‘소셜 그래프’ 개념을 의식한 것이다.
소셜 그래프는 사용자의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검색하기 위한 데이터구조를 뜻한다.
구글의 새 서비스는 위키피디아 등 다른 사이트는 물론 구글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통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드 다빈치를 검색할 경우 검색창 한편에 그의 작품이나 경쟁자인 미켈란젤로 등 관련 정보가 함께 표시되는 식이다.
이는 구글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연관 검색어 기능을 더욱 강화한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07년 검색결과를 뉴스와 사진, 동영상 등으로 세분화해서 표시해주는 ‘유니버셜 서치’를 선보였다.
구글은 새로운 검색서비스가 유니버셜 서치보다 사용자에게 더욱 많은 양의 정보를 편리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새 서비스로 구글의 반독점 논란이 확산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이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면서 다른 사이트 방문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
프랑스 법원은 지난 2월 구글이 지도를 무료로 제공해 업계에 피해를 입혔다며 50만유로(약 7억3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현재 구글의 검색서비스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구글은 이와 관련 “새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이용 편리성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며 정보를 독점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