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전유통서도 독점적 아성 구축 야욕

입력 2012-05-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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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인수 MOU…하이마트까지 인수땐 시장점유율 54% 달해

전자랜드와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마트가 국내 1위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 인수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든 하이마트든 이마트가 인수하게 되면 가전양판점 시장까지 사업을 본격 확대해 유통공룡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자랜드와 하이마트를 손에 넣던 넣지 못하던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인수금액이 2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문제와 혹여 인수실패시 입을 상처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29일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것과 별도로 하이마트 인수도 계속 추진한다”고 못 박았다.

이마트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모두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54%대로 독점적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가전양판점 시장은 하이마트가 47.3%, 리빙프라자 25.8%, 하이프라자 19.5%, 전자랜드 7.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최근 몇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이마트는 매출 3조원이 넘고 영업이익도 2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가 자신들이 공표한 것처럼 둘 다 인수할 여력과 진의가 있느냐다. 현금 여력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하이마트(1조5000억~2조원)와 전자랜드 전자랜드(2000억)를 모두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7000억원에서 최대 2조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현금자산이 63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현금여력이 부족하다. 또 1년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 장기부채) 규모가 모두 1조원을 웃돈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인수시 기존 투자여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전자랜드와 하이마트를 모두 인수시 자금 부담 문제의 부담 등으로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며 “인수 실패시 잘못된 전략에 따른 상실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자랜드는 몰라도 하이마트는 인수금액만 빼면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고, 롯데와 유통 2강을 다투는 이마트로서는 단번에 롯데를 제치고 1강으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수에 따른 자금 문제를 어떻게 불식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측은 “1조2000억원이상의 삼성생명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어 일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자금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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