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편입…10조~20조 자금유입 기대

입력 2012-06-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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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20일께 발표되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약 10~20조원 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돼 증시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후보로 등록된 이후 올해로 네 번째 도전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하긴 어렵다.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연초 MSCI 한국법인설립,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와 MSCI의 시장데이터 사용 합의, MSCI KOREA ETF 국내 증시 상장추진 등 과거보다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화의 태환성 부족이나 엄격한 외국인 ID 시스템 적용 등은 여전히 장애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내 증시에 추가로 유입될 외국인 투자자금은 약 10조~20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 증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진국 지수 내 약 1.96%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10조원에서 13조5000억원의 신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점쳐지고 있다. 대만 증시만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신흥시장 내 한국 비중은 17%로 약 2%포인트 높아져 7조원에서 8조원의 신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중국 다음으로 높은 15.1% 수준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FTSE 선진지수 편입시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MSCI의 경우는 미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규모는 FTSE와 MSCI의 추종자금이 각각 3조달러, 4조달러임을 감안할 때 1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편입이 이뤄져도 외국인 자금이 바로 유입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승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년 뒤인 2013년 6월부터 외인 자금 유입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선진지수 자금 유입과 기존 신흥시장의 펀드자금 이탈이 동시에 일어나 효과는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FTSE 선진지수 편입 당시인 2008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온 것은 2009년이었다”면서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가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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