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특목고 입시를 위해 과거처럼 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준비를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평소 독서를 많이 해야 하고 자신의 삶, 미래 계획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특목고 문 좁아져, 경쟁 치열해질 듯 = 정부는 장기적인 특목고 입시 정책에 따라 외고 입학정원을 꾸준히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학교별로 정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또 사회적배려대상자 선발인원이 선발정원의 15%에서 20%로 늘릴 예정이어서 일반 학생들의 문호가 조금 더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어고의 경우 선발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과 출결 상황을 반영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반영해 선발한다. 반면 과학고는 크게 달라진다. 지난해에는 자기주도학습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반반씩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자기주도학습전형 100%로 선발하게 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입시 대비 사교육을 줄이고자 도입한 전형이다. 1단계에서 내신만으로 1.5배 정도를 추려서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게 된다. 내신은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해당 학교의 특성에 맞는 과목만 반영한다. 외국어고의 경우 영어만을 과학고는 수학, 과학만을 각각 반영한다.
◇ 비슷비슷한 지원자…면접이 당락 가른다 = 특목고의 경우 지원하는 학생들 수준이 비슷해 면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면접관은 학생의 학업성취도보다 잠재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교과목과 관련된 것 보다는 주로 인성과 관련한 내용의 질문을 한다. 과거 과학고의 경우 지원자의 학습계획서,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에 기재한 내용 확인을 위한 질문 등이 출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고의 경우는 학교의 특성과 잘 맞는 학생인지를 보기 위한 질문을 한다. 과거 면접 전형을 보면 '글로벌 리더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나 '법을 어기면서 타인을 돕는 사람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학생의 가치관과 인성을 판단하기 위한 질문을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이 묻는 건 입시를 준비해 온 과정과 진로계획 등이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걸맞게 스스로 뚜렷한 진로계획을 세워서 그에 맞춰 준비를 잘 해왔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다. 대일외고 교무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인성면접에 대비한 새로운 활동실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며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경험에서 인성적 가치를 끌어내면 된다"고 말했다.
◇ 교과목 공부에 자신있다면 ‘자율형 사립고’ = 상위권 학부모들에게는 자율형사립고 또한 고려대상이다. 지난해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쟁률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일부 자율고는 특목고와 견줄 정도로 학력이나 학교 운영 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자율고의 경우 특목고와 달리 교과목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라 학생의 성향 또는 미래의 진로 방향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고는 전국단위와 서울·경기 등 지역단위 학교로 나뉜다. 전국단위 선발학교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청운고, 상산고 등 10개 학교이며 나머지는 모두 지역별 선발이다. 전국 단위 자율고의 경우 내신에서 전과목을 반영하거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을 모두 반영한다. 전국과 지역 모두 모두 1단계는 내신, 2단계 내신과 면접 합산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지역단위 자율고는 서울, 광주, 전북 지역의 경우는 내신 50% 이내에 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추첨으로 선발한다고 해도 지원자들의 내신 수준은 높다. 특목고 입시학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경우 합격생들의 내신 수준이 평균 25%정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원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