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본격적인 경선 흥행 바람몰이에 나섰다.
특히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여권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버금가는 야권의 이슈메이커라는 점에서 민주당 입장에선 경선 흥행을 위한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당 일각에서는 “안 교수를 영입해 대선후보 경선의 흥행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안 교수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경선의 흥행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떤 후보가 당내 대선 주자로 선출돼 당 바깥에 있는 안 교수와 경쟁하는가에 관한 국민적 관심 때문이라도 민주당 경선은 일정부분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가는 것은 본인의 지지기반 축소라는 위험요소가 따른다”면서 “대선 승리전략으로 따진다면 안 교수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도 흥행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흥행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지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국민과 당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해 대대적인 흥행몰이를 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박 전 위원장 추대 경선이 예상되는 새누리당과 차별화하면서 자당 경선의 흥행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판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 등 4명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상태다. 다음 달엔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정동영 상임고문,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 의원 등 4명이 대권 레이스에 합류한다.
이해찬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가 언제까지 안 교수만 바라 보고 있을 순 없다”(26일·기자간담회)고 말했다. 안 교수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당 후보 경선이 흥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을 지닌 후보군으로선 독주세인 박 전 위원장의 대항마를 만들려면 단순한 흥행몰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상당수 후보들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미 대선에 나섰던 주자들로는 흥행카드 역할이 어렵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