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대외여건 악화로 전년동기대비 30% 줄어든 107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1일 통관실적 잠정치를 기준으로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2753억8000만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2646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0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U와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입 증가율이 크게 저하되고 흑자규모도 전년(154억달러)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다만 6월 수출은 1.3% 증가해 4개월 만에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했고 수입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연간 수출입이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당초 전망보다 대폭 축소돼 수출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5745억달러, 수입은 5.0% 늘어난 5510억달러로 전망했다.
상반기 수출은 물량·단가로 분석해보면 상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는 주요 품목의 단가 하락에 보다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측면에서는 단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물량은 보합세를 보였다.
수출은 선진, 신흥국 모두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되고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주요 품목들의 수출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
상반기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자동차가 15.7%, 석유제품 11.5%, 자동차부품 10.2%, 일반기계 9.8%, 철강 6.1% 늘어났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32.2%, 선박 -20.1%, LCD -4.0%, 석유화학 -1.7%, 반도체 -1.6% 등이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은 FTA 효과와 함께 국내 브랜드 인지도 상승,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부품 수출 동반 호조 등으로 상반기 수출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무선통신기기는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통관기준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지역별로는 EU(-16.0%), 중국(-1.2%)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10.7%), 중동(18.3%), ASEAN(9.6%) 등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수입의 경우 최근의 국제유가 하향세 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 증가세 둔화와 수요 부진에 따른 소비재 수입 감소 등으로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원자재 수입증가율은 전년동기 35.0%에서 올 상반기 4.0%로, 자본재 수입증가율은 12.7%→1.3%,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31.6%→-3.0%로 줄었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 둔화와 5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총수입중 원자재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편 6월 출은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한 473억5000달러, 수입은 5.4% 감소한 423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등이 부진했으나 반기말 효과 등으로 주요 품목이 증가세를 보여 총 수출은 소폭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은 국제유가 하향세, 국내 수요 부진 등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