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경제도 상당히 흐릴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가계부채란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홍석우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13개 국내 민관 경제연구소장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저하중(上低下中)'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작년 하반기 성장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장률은 작년(3.6%)보다 낮은 3%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의 실물경기 침체와 재정위기 관련 불안이 지속되면서 세계경기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동맹과 부분적 재정통합 시도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국가의 마이너스 성장, 재정적자 축소의 어려움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자산거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브릭스(BRICs)국가들도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지난달말 EU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이지만 근본적 해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 결과는 은행, 재정, 거시경제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포괄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EFSF와 ESM의 자금부족문제, 위기국 재정 지불능력 개선, 은행 부실채권 축소 방안이 부재해 유로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