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A씨. 평소 값 싼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효율성을 꼼꼼히 따지는 그녀가 고민에 빠졌다. 혼수로 마련하는 가전제품을 구매하는데 고려할 점이 한가지 더 생긴 것.
정부가 전력수요 관리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A씨도 절전형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냉장고, TV,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은 한 번 구입하면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만큼 이왕이면 절전형 제품을 구매해 전기료를 절약하려는 것이다.
최근 전력부족 사태에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A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절전 효율을 일일이 비교해 가며 구매하려니 품이 많이 든다. 어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의 에너지 효율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란 생각이 들 정도다.
정부는 A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소비자들이 1만5000여개에 달하는 공산품의 에너지 비용과 효율을 손쉽게 비교해 알 수 있도록 ‘효율바다’를 개설했다.
효율바다에 들어가면 크게 자동차와 생활가전, 주방가전으로 나뉘어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의 에너지 등급이나 전기 사용량을 비교하고자 한다면 주방가전을 선택한 후 냉장고를 클릭한다. 그러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의 모델명과 월간소비전력량, 연간소비전력량, 에너지등급, 연간에너지비용 등을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기의 효율 향상과 고효율 제품의 보급 확대를 위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제도’,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등 3대 효율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대 효율관리제도는 소비자에게 에너지 효율성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고효율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업체의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개발을 촉진해 고효율기기로의 시장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상당한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가령 700리터 용량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냉장고의 평균 연간에너지비용은 7만5936원이다. 3등급 평균은 9만8400원으로 1등급과 2만2464원 차이가 난다. 10년이면 22만원이고 냉장고와 같은 제품이 여럿이면 절전 제품 구매로 소비자가 절약할 수 있는 돈이 크게 늘어남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증가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기전력저감기준 강화를 통해 기준을 만족하는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의 평균 대기전력이 2010년을 기준으로 대부분 1W 이하로 저감됐다”며 “이는 가전기기의 평균 대기전력인 3.66W인 2005년과 비교했을 때 70% 이상 감소된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