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창설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라과이의 대통령 탄핵과 베네수엘라의 가입 결정에 따른 회원국 간 알력 등으로 메르코수르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라과이에서 지난달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의회 탄핵을 받아 사임하고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사태로 인해 메르코수르는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
또한 지난달 말 열린 정상회의에서 준회원국이던 베네수엘라를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에 반대해 온 파라과이는 “블록의 만장일치 결정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파라과이의 대통령 탄핵과 프랑코의 대통령직 승계를 강력하게 비난했고 양국은 자국 대사를 철수시키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회원국 가입 결정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갈수록 차베스화(化) 하는 것도 메르코수르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보호주의 강화는 그동안 다른 회원국의 불만을 고조시켜 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파라과이 의회가 대통령을 탄핵하자 가장 먼저 자국 대사를 철수시켰다.
메리코수르의 이같은 위기를 올해 하반기 6개월단위 순번 의장을 맡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원만하게 봉합하고 결속을 다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을 단일화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언론 회견을 통해 “지난달 말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이에 관해 의견이 교환됐다”면서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은 하나의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1년 창설된 이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를 정회원국으로 두고 있고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페루는 준회원국이다.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옵서버 국가다.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창설됐으며 지난해 8월 남미대륙 12개국이 가입 절차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