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14만2000명이다. 지난 2006년 6만8000명에 비해 2.1배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에 치우쳐 있었다. 금융자산은 35.2%인데 반해 부동산자산은 58.0%를 차지했다. 부동산자산의 경우 지난 2010년 58.1%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특히 고액자산가 일수록 부동산 편중이 심했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의 경우 부동산 자산은 전체 자산의 78.3%를 차지했다.
부자들은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국내부동산(30%)을 꼽았다. 다만 2010년 45%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 보험,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부자의 강남3구, 수도권 집중도는 약해졌다. 전국의 부자들 중 서울에 살고 있는 비중은 2009년 49.6%에서 47.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부자들 중 강남3구에 사는 비중은 39.2%에서 37.8%로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12.0%에서 12.9%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노현곤 KB금융연구소 팀장은 “부산 등 지방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서울 및 수도권은 약세를 보이면서 부자의 분포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부자는 일반인보다 9배 더 벌고 4배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4억1200만원이었다. 일반 도시가구(2인 이상 가구) 연소득 평균인 4700만원의 8.8배다. 부자가구는 월평균 1051만원을 지출해 일반가구의 251만원의 4.1배였다. 부자들은 자녀교육과 외식, 여가·취미 부문에서 일반인보다 지출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