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워도 부자는 늘었다

입력 2012-07-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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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금융자산 10억 이상 14만2000명…5년새 2배 껑충

우리나라 부자의 부동산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장 유망한 투자처 1위로 부동산이 꼽혔다. 지역별 부동산 가격 상승세 차이로 부자의 수도권 비중은 과거보다 줄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14만2000명이다. 지난 2006년 6만8000명에 비해 2.1배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에 치우쳐 있었다. 금융자산은 35.2%인데 반해 부동산자산은 58.0%를 차지했다. 부동산자산의 경우 지난 2010년 58.1%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특히 고액자산가 일수록 부동산 편중이 심했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의 경우 부동산 자산은 전체 자산의 78.3%를 차지했다.

부자들은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국내부동산(30%)을 꼽았다. 다만 2010년 45%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 보험,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부자의 강남3구, 수도권 집중도는 약해졌다. 전국의 부자들 중 서울에 살고 있는 비중은 2009년 49.6%에서 47.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부자들 중 강남3구에 사는 비중은 39.2%에서 37.8%로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12.0%에서 12.9%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노현곤 KB금융연구소 팀장은 “부산 등 지방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서울 및 수도권은 약세를 보이면서 부자의 분포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부자는 일반인보다 9배 더 벌고 4배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4억1200만원이었다. 일반 도시가구(2인 이상 가구) 연소득 평균인 4700만원의 8.8배다. 부자가구는 월평균 1051만원을 지출해 일반가구의 251만원의 4.1배였다. 부자들은 자녀교육과 외식, 여가·취미 부문에서 일반인보다 지출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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