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예정된 국내외 경제지표 및 글로벌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 탓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8월 유럽위기 소강상태 및 G2(중국·미국)의 경기둔화 관련 정책 기대감에 따른 지수 회복을 예상했다.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증시의 뜨거운 감자는 스페인이다. 지난 19일 발행한 2년과 5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가 각각 5.204%와 6.459%로 한달 전보다 상승하며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주말을 앞두고 7%를 상회한 7.2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과 만기 일정이 계획돼 있어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오는 8월2일 스페인 국채 발행을 마지막으로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의 국채 발행은 8월 중순 이후에 재개되기 때문에 관련 우려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는 반등 조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과 함께 가계 대차대조표의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 자산이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부채의 감소 속도는 조금씩 완만해지고 있는 것. 오는 25일과 26일 발표 예정된 신규주택판매(6월), 잠정주택판매(6월), 내구재주문(6월) 등의 증가세 유지도 점쳐진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중국 경기도 바닥권에서 변화의 기운이 일고있다. 6월 가파른 통화량 증가세 및 신규대출의 상승 반전, 실질금리 플러스 전환 등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단, 7월 발표 예정인 중국 HSBC 제조업 관리자지수(PMI)와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PMI 지수는 기준선을 밑돌 전망이다.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발표될 한국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 정용택 KT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2·4 분기가 성장률 저점일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에도 성장 회복 강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미국은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한편 연준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