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경제전망의 수정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관련 김 총재는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를 통해 "물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국은행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경제 방향이 예상대로 가주길 바라지만 자고 나면 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외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재는 "대외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서 예상대로 가지 못한다면 정책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 향후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 전망의 수정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김 총재는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과거 70~80년대 경제가 안정적이었을 시기에는 재량보다는 규칙을 적용해서 정책을 펴나가면 됐지만 최근에는 '근거에 기초한 정책(Evidence-based policy)'을 펼치는 데 있어 (미래 상황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럼스펠드는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을 아는 것(known knowns),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unknowns),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unknown unknowns) 등 3가지로 분류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김진영 고려대 교수, 박대근 한양대 교수, 박종웅 대한석유협회장,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장, 전현철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