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인한 전력난은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연일 33도를 넘는 폭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찜통더위는 다음달에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9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돼 앞으로의 전력난이 불가피하다.
기상청은 8월에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월 10일을 전후로 올 여름 폭염의 절정에 이르겠다고 예측했다. 중순과 하순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많겠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또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지역적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으나 최근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갔으며 다음달 초까지는 비소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일 찌는 듯한 폭염은 향후 주 3정도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이 기간이 올 여름 전력공급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 이후에도 기온이 20도 중후반을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는 계속된다.
8월 상순 기온은 평년(25∼28도)보다 높겠으며 중순과 하순은 평년과 비슷한 20도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9월에도 더운 날씨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9월에도 습하고 온도가 높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다고 밝혔다.
올 여름 폭염은 1994년 여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기상청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선 적은 총 6번이다. 그 중 5번은 1994년에 집중됐다.
1977년 7월 대구에서 39.5도를 기록한 후 1994년 7월에는 강릉(39.3도), 밀양(39.4도), 산청(39.3도), 영천(39.4도), 합천(39.2도) 등 무려 5곳에서 고온현상을 보였다.
지난 26일에는 영주가 38.7도를 기록해 폭염이 지속되면 39도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은 다음달 초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전력난이 우려돼 최근 방송 매체의 기상예보에서는 전력거래소의 데이터를 제공해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