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컬로 제작된 작품은 중국과 일본에서 상상을 초월한 인기로 드라마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장금’, 원작 드라마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된 ‘겨울연가’,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 데뷔작 ‘궁’, 케이블 채널 tvN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도 뮤지컬로 제작됐다. 드라마 주인공 김현숙은 뮤지컬에서도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외 ‘환상의 커플’, ‘파리의 연인’, ‘제빵왕 김탁구’등 인기 드라마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관객과 만났다. 그리고 일본에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장근석을 최고의 스타로 부상시킨 ‘미남이시네요’가 7일부터 뮤지컬 무대에 올라 열띤 관심속에 공연되고 있다.
왜 이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붐을 이룬 것일까.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 시장이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하자 드라마 · 영화는 새로운 뮤지컬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수 있어 다른 문화 콘텐츠와 결합하기에 좋다”라고 돌풍 현상을 분석했다.
유명 영화와 드라마는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 이들 작품을 원작으로 활용할 경우, 관객 동원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드라마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봇물을 이루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드라마 한류로 인해 작품을 시청한 외국 한류팬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커 최근들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 한 관계자는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드라마나 영화를 원작으로 했을 경우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팬들까지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공연장으로 발길을 향하게 하는 효과가 높다. 특히 유명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에 아이돌스타를 출연시킬 경우 그 효과가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작 뮤지컬에서 볼수 없는 다양한 소재와 내러티브를 갖춘 드라마가 많아 드라마컬은 소재와 형식 등에서 뮤지컬의 스펙트럼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기제 역할을 하는 것도 드라마 원작화 바람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다.
하지만 공연계 일각에서는 드라마컬 봇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순수 창작 뮤지컬의 설자리를 좁게 만들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너도 나도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제작함으로서 독창성과 실험성이 뛰어난 일부 창작 뮤지컬이 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중 상당수가 원작의 유명세에만 기댈뿐 완성도가 떨어져 오히려 관객 외면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원종원 교수는 “10만원대가 넘는 티켓 비용을 지불하는 관객은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원한다”고 말하며 “드라마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성공하기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극 구성과 무대 연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드라마, 영화와 뮤지컬은 근본적인 특성이 다르다. 리드미컬한 흐름과 안무, 음악, 무대 배경 등이 어우러지는 뮤지컬은 특수효과와 같이 무대 메커니즘을 잘 활용한 연출력이 관건이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