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중·고등학교에서 주5일제가 완전히 정착되면서 캠핑은 대표적인 레저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1500억원 정도의 캠핑용품 시장은 3500억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됐고, 캠핑 열풍을 타고 기존 아웃도어 기업들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0% 성장했다. 특히 휴가철인 7월의 경우 전월과 비교했을 때 170%나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K2 역시 캠핑라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0%나 확대됐다. 특히 텐트 뿐만 아니라 의자, 테이블 등 캠핑에 필요한 제품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220%나 많은 매출을 올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2, 3위가 캠핑 시장에서도 장사를 잘한 반면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는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도 매출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페이스는 작년과 올해 매출액이나 신장률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 브랜드 중 매출이 제일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의 한 마케팅 관계자는 “캠핑용품시장은 전문기업 콜맨과 코베아가 선두권을 달리고 나머지를 아웃도어 업체들이 분할하고 있는 상황인데, 노스페이스는 이 중에서도 매출이 제일 낮은 수준 그룹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노스페이스가 캠핑라인 사업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 6000억원을 올리며 자타공인 아웃도어 브랜드 선두를 달린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봄·여름시즌에 캠핑시장에 뛰어들며 일진 사태 이후 정체된 매출에 활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노스페이스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캠핑용품 시장에서도 단기간 내 경쟁력을 갖추기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캠핑라인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현재 자랑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캠핑용품 부분에서는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K2’가 아웃도어 브랜드들 중에서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노스페이스의 부진에 일각에선 올초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일진 점퍼’ 여파가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페이스가 뒤늦게 캠핑시장에 들어온 부분도 있지만 일진사태 때문에 재미를 못 봤다는 얘기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스페이스 측은 캠핑용품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기 때문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일진사태 여파와는 관계 없으며 올해 캠핑라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