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 스포츠게임 전성시대… "불황이 없다"

입력 2012-08-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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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포츠게임 출시 봇물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하반기 프로야구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 특수를 노린 게임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반적인 게임불황으로 업계가 개발 투자를 최소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스포츠게임의 신작 출시는 오히려 예년보다 활발하다.

▲EA 서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정통 온라인 축구게임 'FIFA 온라인3'의 한 장면.
◇스포츠 빅이벤트 타깃 전략 주효=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는 지난 2010년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그해 3분기에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꾸준한 매출 증가흐름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PC패키지와 콘솔’용이었던 ‘피파’가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한 ‘피파온라인’은 국내 시장에 파고들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NHN 한게임과 넥슨이 각각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피파온라인3’ 한국 퍼블리싱에 손을 뻗친 것도 이같은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업계는 이번 월드컵 예선전 특수를 노린 게임들의 성장 가능성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야구게임이 올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마구마구’,‘야구9단’,‘슬로거’ 등의 게임은 ‘피파온라인’ 못지않는 인기로 최근 게임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대형게임사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 역시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각각 ‘야구의 신’과 ‘차구차구’를 올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들은 연내 프로야구시즌의 특수를 노린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업데이트로 신규유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달라진 게임사 개발 전략= 요즘 스포츠게임이 개발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투자 리스크가 다른 장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 국내시장에서 채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반짝 히트’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게임은 수십억원의 개발비로 연간 수백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투자의 효율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포츠게임은 MMORPG 장르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요구하는 고가의 엔진이 필요없어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소규모 투자로 개발된‘프로야구 매니저’의 경우, 지난 2010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년 매출목표인 200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그동안 비주류로 취급받던 스포츠장르가 개발자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크고, 스포츠 게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요즘 게임업계에서는‘리스크를 줄인 개발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다. 어차피 막대한 자본을 들인 대작으로 6개월을 넘기기 어려울 바에야 차라리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 해 특수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게임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총싸움, 대전, 도박 등 국내 온라인게임이 청소년의 잔혹성과 폭력성, 성적 충동을 유발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업계는 스포츠게임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게임의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국의 규제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그나마 개발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에게 스포츠게임과 같은 장르는 기획단계부터 부담 없는 좋은 대안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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