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신용등급 ‘AAA’ 국가 중에서 싱가포르 국채 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인덱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채의 수익률은 올들어 11.2%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를 비롯해 캐나다·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1%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싱가포르달러가 올들어 주요 16국 중 14국 통화에 강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중앙은행(MAS)이 지난 4월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MAS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싱가포르국채의 유통물량은 1413억싱가포르달러(약 130조원)이다.
싱가포르국채의 거래량은 1988년 이후 11배 이상 증가했다. 일 거래량은 약 30억5000만싱가포르달러에 이른다.
싱가포르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데다 독일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지난 달 독일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세계 최대 자산윤용기관 블랙록의 크리스찬 카릴로 아시아태평양 채권 담당 선임 투자전략가는 “싱가포르 국채는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싱가포르달러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환율에 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이 올해 2.7%에서 내년 3.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선진국 평균인 2%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S&P·피치는 호주·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스위스 그리고 싱가포르 등 7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책정하고 있다.
앨빈 리우 UOB 이코노미스트는 “AAA 등급의 자격을 갖춘 국가들이 줄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국채는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 보다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