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에 부합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버핏이 말한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 꾸준한 수익력, 낮은 부채비율, 경제적 해자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목장에서 원유(原乳)를 매입해 아이스크림, 우유, 가공유 등의 유제품을 생산한다. 원유로 유제품을 만드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이 회사는 수익력이 꾸준하다. 이 회사의 최근 3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영업이익률은 각각 14%, 8.5%이다. 이 회사의 지난 10년간 매출액은 자산 대비 1.6배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채 비율은 2011년 109%였다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2011년에는 25%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강점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이다. 이 회사의 대표 유음료(乳飮料)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음료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가 불록하고 짜리몽땅한, 오로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향긋한 미각으로 1974년 출시 이래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다른 제품 요플레는 이 회사의 제품명인데도 떠먹는 요구르트를 지칭하는 고유 명사로 오인되고 있다. 투게더, 메로나, 붕어싸만코도 독점력을 가진 이 회사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바나나맛 우유가 인기를 끌면서 이 회사의 유음료 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8억원이었다가 올해 상반기에만 4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소녀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메로나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8,000억원, 영업이익 722억원, 당기순이익 5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IFRS 별도 기준). 이를 바탕으로 하면 16일 종가 기준 이 회사의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배수)은 각각 15.4배, 2.3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