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하루걸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등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세력의 힘이 약화되는 조짐이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가들이 유럽리스크 완화를 위한 활동이 가시화되면서 증시 심리와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인 매수세 주춤…KOSPI 120일선에서 하방경직성 유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 등 우려감을 자극하는 소식들이 몇몇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KOSPI도 120일선을 넘나드는 힘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KOSPI 120일선에서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업종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증시의 바로미터격인 미국 S&P500지수가 주요 이평선들의 정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필두로 글로벌 44개국 중 75% 가량이 120일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와 국내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과 같은 밸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며 수급적 균형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다.
◇佛·獨, 정책 마련 움직임 활발…증시 심리의 안전판 역할= 먼저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들이 실무그룹을 창설해 유럽 은행연합, 재정통합, 성장 및 경쟁력 이슈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는 9월 EU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내 주요국들이 대응책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유럽 리스크의 완화무드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리스크의 완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미국 연준리 위원들 사이에서도 QE3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등 미국과 유럽 관련 주요 이벤트(ECB통화정책회의, 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미국 FOMC 회의 등)를 앞두고 당장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장 리스크의 완화 추세와 수급여건 등을 감안할 때 KOSPI 120일선 전후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고, 업종 및 종목별 순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별 대응을 통한 수익확보 노력은 꾸준히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