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비문(非文)후보들의 문재인 후보를 향한 십자포화를 날렸다.
손학규 후보는 31일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토론회에서 “특정세력 중심의 패권정치, 계파 패거리 정치가 되살아났다”며 “소위 당권파라고하는 친노 주류, 비노 비주류 이런 말들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를 겨냥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벨트라는 말이 생겼다. 대선에서도 지역주의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어떤 분이 당대표하고 어떤 분은 원내대표하고, 어떤 분은 대선후보를 하려고 한다면 당원이 설 자리가 어디에 있겠는가”라며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문재인 후보’의 담합을 비판했다.
이어 “당내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며 “자기는 칼자루를 쥐고 남은 칼날을 쥐라고 하면 누가 인정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후보는 “제가 민주당에 함께한 지 19년이 됐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당내 민주화를 이뤄냈다”면서 “최근 당내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협공을 받은 문 후보는 비문 주자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문 후보는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고 정당도 외면당하고 불신 당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 정당 밖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철수 현상’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당 지도부가 모인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전날 충북 경선을 두고 이 대표와 김한길 최고위원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두 사람이 대선 경선을 두고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갈등을 빚은 것이다.
이 대표는 “어제 경선에서 네 후보가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서로 간에 좋은 정책을 제기하는 등 경선이 잘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그런 기조를 유지해 비전과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좋은 경선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후보들로부터 당이 계파 이기주의나 패권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당하는 것은 매우 아픈 일”이라며 “약인 줄 알면서 취하지 않고 독인 줄 알면서 버리지 못하면 12월 땅을 치며 통곡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