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유효투표 25908표 중 11638표(45.09%)를 기록했으며, ‘경남의 아들’을 자처한 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 후보는 11381표(43.93%)를 얻어 2위를 했다. 이날 두 사람의 표차가 300여표인 점을 감안하면 문 후보가 김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대세론을 굳힌 셈이 됐다.
경남 경선은 영남 개혁세력의 근거지이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김해)이어서 친노 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혔다. 당초 이 지역에서는 친노인 문 후보와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다. 특히 이른바 PK(부산·경남) 민심을 확인하고, 6일 열릴 광주·전남 표심의 향배와 부산(8일) 경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김 후보는 경남에서의 몰표를 기반으로 누적 득표율 2위인 손 후보와의 격차를 3000표 내로 좁히며 문 후보 추격에 나섰다. 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오늘 아래에서부터 민심의 바람이 불어옴을 느낀다”면서 “전남·광주에서 이 바람이 김두관 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논평했다.
부산·경남 출신인 문·김 후보에게 표가 양분돼 3위를 기록한 손 후보 측은 “6일 있을 광주·전남경선에 모든 승부수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경선을 치른 7개 지역 누적득표수에서 문 후보는 6만1904표(45.9%)를 기록, 3만503표표(22.6%)를 차지한 손 후보를 더블 스코어 차로 앞선 상황이다. 이어 김 후보 2만7417표(20.3%), 정 후보 1만4905표(11.1%) 순이다.
7연승을 기록한 문 후보는 경선 결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주 쟁쟁한 4명의 후보가 맞붙었는데 과반 넘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럽고 기쁘다”고 몸을 낮췄다.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최대한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손 후보는 ‘친노 패권세력’ 등 강경한 어조로 경선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손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친노 당권파는 정권교체 비전에 대한 고민 없이 꼼수에만 열을 올렸다”며 “조작된 모발심(모바일 표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한다”고 친노 세력에 날을 세웠다.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다른 후보들도 ‘문재인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정세균 후보는 “희한한 경선 설계와 부실한 관리로 공정성 시비가 나오게 하는 지도부가 한심하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도 “요즘 우리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작심한 듯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담합비판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타 후보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