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히든챔피언'은…

입력 2012-09-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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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규모 기업 98% '경제축'…독일, 중소기업 종업원 수 76%…일본, 중견기업 제조출하액 25%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돌파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경제 하부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강한 중소·중견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기업 만으로 성장을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 개념을 규정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정책이나 제도에 중견기업 개념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선진국인 미국·독일·일본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전체 산업에서 총 기업수대비 중견기업 수는 종업원 100~999명 기준 9만5986개(1.6%), 250~999명 기준 4만2628개(0.7%)로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소규모 기업과 대규모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의 총 기업수 대비 소규모 기업(100명 이하) 수의 비중은 전체산업 기준 98%로 미국 산업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또 1000명 이상 종업원 수의 대규모 기업은 8만670개로 전체 산업의 0.1% 수준이지만 초대형 세계적 기업들이 다수 존재해 미국 경제의 축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독일은 한국이나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업을 분류하고 있다. 독일 산업구조의 특성상 가족이 대대로 물려받은 장인형 소규모 패밀리 사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성장과 함께 급격히 몸집을 키우는 형태가 아니라 기존의 틈새 분야에서 소규모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 연방 경제기술부는 독일 산업을 매출 및 종업원수 기술에 따라 크게 소기업, 중기업, 대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독일의 사례에 국내 기준을 적용해 제조업의 종업원수에 따른 기업수 비중을 살펴 보면 1~250명 종업원수의 소형 기업의 종업원수 비중은 51.5%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250~999명 범위의 중형 기업수는 25.0%를 차지한다. 이는 중소형 기업들이 전체 종업원수 비중의 75%를 초과하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견기업에 대한 법률적 정의는 따로 설정하고 있지 않지만 중소기업기본법 등을 참고할 경우 제조업은 자본금 3억엔 이상, 종업원 수 300인~999인 이하를 중견기업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중견기업수의 비중은 제조업 2700개사, 비제조업 7000개사 정도로 전체 기업체수 대비 1% 이하에 불과하나 고용 비중은 약 15%,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약 25%를 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전통적 경쟁우위업종인 기계·전자부품 등의 경우에는 출하비중과 고용 비중이 전체 중견기업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쟁우위업종의 저변에는 상대적으로 두터운 중견기업층의 존재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중견기업은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약 19%를 차지해 전체적으로 내수에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중소기업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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