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축구 야구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쳐 스포츠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의 해외 진출 물꼬는 1962년 일본프로야구에 뛰어든 백인천이 텄다. 백인천은 18세의 어린 나이로 당시 도에이 플라이어즈(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며 관심을 끌었다. 백인천 이후 이원국(1966년 도쿄 오리온스), 김시철(1977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박철순(1979년 밀워키 벅스) 등 야구선수들이 속속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MBC 청룡에 잠시 몸담기도 했던 이원국은 일본 진출 이후 2년 뒤 샌프란시스코 자어언츠로 팀을 옮기며 박철순에 앞서 미국 무대를 밟기도 했다. 국내 야구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데에는 박찬호(현 한화)의 영향이 컸다. 한양대 재학 시절이던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996년부터 본격적인 메이저리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박찬호 이후 조진호, 김병현, 서재응 등 수 많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향했고 현재는 추신수 정도만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배구계에서는 1979년 당시 국가대표였던 박기원(현 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이탈리아 팔코나라로 진출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이후 이인, 김호철, 강만수 등이 이탈리아와 중동 등으로 진출하며 뒤를 이었고 조혜정 역시 여자 선수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에 진출하기도 했다.
구기 종목의 경우 해외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해 해외 진출이 이루어지는 반면 골프는 선수 스스로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자격을 갖춰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인 만큼 해외진출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여자 골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1980년대부터 이루어졌다. 해외 대회 첫 출전은 1982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캐논 퀸스컵으로 고 한명현, 강춘자, 정길자 등이 출전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1983년 한명현이 일본테스트를 통과함으로써 첫 해외 진출 프로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국프로골퍼의 본격적 해외 진출사는 1983년 가을 일본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구옥희로부터 시작된다. 구옥희는 198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기분레이디스오픈에서 일본 진출 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해외에서만 통산 25승(LPGA투어 1승 포함)을 달성하는 등 한국 골프의 세계화를 촉발제 역할을 했다. 이후 박세리를 시작으로 한국 낭자들은 미국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1998년 처음 LPGA 투어에 입성한 박세리는 현재까지 통산 25승을 거두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등극했다. 현재는 40명에 달하는 한국(계) 선수들이 LPGA에서 활동중이다. 남자 선수들 역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탱크’ 최경주는 남자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선수다. 1999년 일본 무대에 진출해 그 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12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PGA 투어 진입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많은 한국 스프츠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값진 의미가 있다.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이라는 기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해당 종목의 국제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가 제고되고 해당 종목에 대한 국내에서의 관심 고조로 저변이 확대되는 부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