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성공학] 김명민, 10년 무명 껍질 깨고 화려한 나비로 날아오르다

입력 2012-09-21 10:10 수정 2012-09-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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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스타를 보라! 연예인이 스타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스타가 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실력, 노력, 자기관리, 인내, 도전, 운, 홍보 마케팅력 등등. 연예인이 스타로 성공하기까지 그 비결과 원동력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성공의 열쇠를 제공한다. 스타 성공학은 스타를 통해 배우는 성공의 비결이다.

올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연기자중 한사람이 우리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 김명민(40)이다. 올 초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통해 관객과 만나더니 전문가의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가시’의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간첩’흥행도 책임졌다. 4년 만에 드라마 복귀도 했다. 10월부터 방송할 SBS 드라마‘드라마의 제왕’촬영에 돌입했다.

데뷔 후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는 김명민은 가장 성공한 스타 중 한사람이다. 그 이름 하나만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불러 모을 뿐만 아니라 그의 빼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스타이기 때문이다.

2005년 12월31일,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이었던 무명의 설움을 떨치는 순간이었다. “KBS 연기대상, 김명민!”그의 이름이 불리워졌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가 대중에게 연기자 김명민으로 서기까지 10년간 무명 연기자로 살았다. 존재하되 이름으로 불리워 지지 않는 무명 연기자로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김명민이라 부르지 않고‘무명 연기자’로 불렀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연기자로서 성공의 부푼 꿈을 안은 채 1996년 SBS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단역을 전전했다. 그러다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들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촬영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지만 드라마 촬영에 임하지 못했다. 연출자가 아무런 이야기 없이 다른 연기자로 교체한 것이다.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아니 죽고 싶었다.

“매니저도 코디가 없어 의상 등을 직접구해 촬영장에 갔더니 연출자가 배역이 바뀌었다고 한마디 하더군요. 자괴감이 들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래도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준비하고 노력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버티던 10년의 세월. 그는 더 이상 버틸 것 같을 수 없어 가족과 함께 이민까지 갈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연기자로서의 꿈과 열정은 버릴 수가 없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한두번 시도하거나 도전하다 안 되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다. 하나의 꿈을 위해 10년을 투자하라면 지레 겁부터 먹는다.

“무명의 고통과 가장으로서 생계책임 때문에 연기의 꿈을 접고 싶었지요. 그런데 연기를 포기하면 다른 일도 못할 것 같았아요.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보고 후회없이 이민가자는 생각을 했지요.”

가장 절망의 순간, 그렇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 기회는 찾아왔다. 2004년 KBS ‘불멸의 이순신’주연 제의를 받은 것이다. 10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김명민은 이를 악물었다. 연기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촬영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불멸의 이순신’의 이성주PD는“김명민은 연기자로서 모든 것을 쏟았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연기준비를 했고 최상의 연기를 펼치기 위해 온몸을 다 던졌다”고 말했다.

김명민은“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무명의 시간에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이 정말 빛을 발했어요.”

▲영화 '내사랑내곁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은 무명시절에도 연기에 대한 준비를 계속 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 도전해 실패할 때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대신 좌절이나 탄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막상 기회가 왔을 때 준비 부족으로 또 다시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이후 주연급으로 우뚝 서며 연기자로서 성공에 한발 다가섰다. 연예인 중에는 상당수가 인기가 치솟을 때 화려한 성공의 과실에 취해 자기관리를 못하거나 노력을 게을리 해 바닥으로 추락한다. 그야말로‘1회용 스타’‘냄비스타’로 전락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이후 드라마‘하얀거탑’‘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무방비도시’‘내 사랑 내 곁에’‘페이스메이커’등 적지 않은 작품을 통해 김명민이기에 가능한 연기력을 선 보였다. 뿐만 아니라 배역을 소화하기위해 20kg을 감량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했다. 김명민은 스타의 허명과 인기의 덫에 갇혀 자기 발전을 꾀하지 않다가 일회용 스타로 전락하는 수많은 연예인들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 무명 생활의 고통과 연기자로서 초심을 심장에 새겼기 때문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함께 작업을 했던 중견 연기자 이순재와 연출자 이재규PD는 “김명민은 완벽을 추구하며 완벽에 다가가는 연기자다. 스태프랑 농담도 잘 하지 않을 정도로 계속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다. 스타인데도 생활 전부를 드라마에 쏟아 붓는 사람이고, 치열하게 준비하며 연기에 임했다” 고 말했다. 스타가 된 뒤에도 이같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연기를 위한 공부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한 것이 김명민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연기자라는 값진 성공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했다.

▲영화 '연가시'
“전 스타가 아닙니다. 작품 속에서 캐릭터로 살아가는 배우일 뿐입니다. 그 캐릭터가 관객에게 진정으로 다가가기위해서는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대사 발음을 위해 볼펜을 물고 연습을 합니다.”

김명민의 성공은 엷은 잎 몇 개로 모진 추위의 겨울을 이겨내 끝내 꽃을 피우는 인동초 처럼 10여년의 죽음보다 더한 무명의 설움과 고통 속에서도 포기를 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을 한 결과다. 그리고 어렵게 성취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무명 때보다 더한 노력을 해 계속 진화하는 자세를 견지한 것도 성공의 큰 원동력이다. 적지 않은 대중은 김명민이라는 스타의 화려한 성공의 빛만을 본다. 그런데 김명민의 스타로서의 화려한 빛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10년간의 인내와 그리고 성공 뒤에도 변함없는 노력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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