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가 개최될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상금이 골프 대회에 걸려있는 것일까.
타이거 우즈와 같은 걸출한 선수가 등장한 1990년대 후반 골프의 인기는 크게 상승했다. 그에 따라 상금 액수도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올해 펼쳐지는 47개 공식 PGA 투어에는 무려 2억7400만달러(약 3055억원)의 총상금이 걸려있다.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에서의 보너스 3500만달러(약 391억원)를 포함할 경우 약 3억 달러(약 3354억원)의 총상금이 걸려있는 셈이다.
올해 단일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대회는 제 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총상금만 950만달러(약 106억원)가 걸려있고 이 중 우승자에 주어지는 상금은 171만달러(약 19억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최경주(42·SK텔레콤)가 우승을 차지해 약 19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대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하나의 PGA 투어 당 평균 상금액은 550만달러에서 600만달러 정도다. 이 중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6~18%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골프는 예선만 통과하면 본선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한 선수에게도 상금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종목과는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 테니스 투어 같은 경우도 연간 고정적으로 대회가 열리지만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게 상금이 편중돼 골프와는 비교가 된다.
그렇다면 PGA에서 최고의 상금을 받은 선수는 누구일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압도적이다. 우즈는 지난 9월 4일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상금을 벌어들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 상금 54만4000달러를 누적해 통산 상금 1억35만700달러(약 1136억원)를 달성한 것이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277개 대회에서 74승을 거둔 우즈는 이 중 38번의 대회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챙겼다. 페덱스컵에서도 두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보너스 1000만 달러를 받았지만 페덱스컵에서 획득한 상금은 보너스의 형식으로 공식 상금액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 투어는 미국무대에 비해 상금 규모가 크게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금액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10여년 전인 2000년까지만 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개 대회 중 총상금이 1억5000만원인 대회가 11개였다. 이는 올해 치러지는 대회의 우승 상금과 비슷한 금액이다. 여자골프가 부흥기를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총상금 규모도 증액됐다. 올시즌에는 국내 단일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는 한화금융클래식으로 총 12억원의 총상금이 걸려있다.
올시즌 국내 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자영(21·넵스)이다. 현재까지 3승을 수확하며 3억6379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김자영은 아직까지 9개의 대회가 남겨두고 있어 가볍게 4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대회 역시 올시즌 총상금만 10억원인 대회가 4개에 이른다. 특히 오는 10월 18일 치러지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이례적으로 많은 3억원의 우승상금이 걸려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쟁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