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럭셔리 고객의 취향 변화로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노출하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CNN머니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버버리와 루이비통 등 중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중국 매출 둔화를 우려하는 반면 프라다와 에르메스 등은 여전히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중국 고객의 취향 변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HSBC의 에르완 람부르 소비자 브랜드 담당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은 점점 더 취향이 복잡 미묘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 전만 해도 중국 남자들이 정장에서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브랜드보다는 품질이나 디자인에 더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명품기업 PPR그룹을 보면 중국 소비자의 취향 변화를 알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PPR의 대표적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 상반기에 중국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17% 증가했으나 같은 회사의 가죽 전문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62% 증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두 브랜드의 가장 큰 차이를 살펴보면 구찌는 유명한 ‘G’라벨로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보테가는 제품에 로고 표시가 없다는 점이다.
럭셔리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파오프린서플의 패트리샤 파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명품 고객은 그들의 부를 과시하기를 원하지만 이전보다 미묘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어한다”면서 “한자녀 정책으로 소비에 거침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독특하게 자신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들은 더 이상 커다란 루이비통 라벨을 붙인 핸드백이나 가방을 들고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