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4일 정치 테마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1조5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묻지마 투자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더욱더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치 관련 종목들이 정치 테마주로 묶여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증시 특성상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와 테마주가 결합을 했을 때의 변동성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대선일정이 다가올수록 후보 검증은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고,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여전히 다양한 변수들은 남아 있고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을 테마주가 쫓고 있는 셈이다.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하고 있다. 최근에 눈에 띄는 점은 주가가 급등했던 회사의 뒤늦은 부인이다.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엽기적으로 올라도 회사와 특별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미 테마로 묶이며 급등락을 거듭한 뒤의 일이다.
과거 선거를 보더라도 정치 테마주의 끝은 결코 좋지 않았다. 과거에 형성됐던 테마주는 선거가 끝나고 힘없이 사라졌으며 결국 개미투자자만 땀 흘려 모은 종잣돈을 날렸다. 선거에 당선된 정치인이 특정 기업을 팍팍 밀어주는 시대는 지났다. 만일 그런 구시대적 작태가 재현된다 해도 여론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란 점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제 정치 테마주 ‘도박’을 끝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