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7년 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회장이 강조했던 말이다. 고 정 회장은 지난 1965년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을 물리치고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 사상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최신 장비를 보유한 선진 건설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과 짧은 공사기간 만이 경쟁력이었다. 정 회장은 한국 기능공들의 밤샘을 독려했고 밤에도 공사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은 향후 국내 건설업체 해외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정 회장은 그 당시에 이미 현장과 해외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로 재계 총수들은 다시 국내외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현지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대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 둥지를 틀며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고 있다.
또 중국법인은 100% 직영체제로 백화점 입점 원칙을 고수했으며 자금이 넉넉지 않은 초기에도 꾸준한 투자를 지속하며 2~3년 단위의 리뉴얼을 감행했다.
그 결과 현재 중국 현지에서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중국이랜드 패션사업은 2010년에 국내 패션·유통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 2020년에는 매출 1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사업을 강화해 내년에는 국내보다 중국 매출을 더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 침체에 빠진 유럽 대신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택한 것이다. 또 휴대폰, 가전제품에 이어 반도체와 LCD까지 모두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요즘 중국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영업 임원들에게 “중국어를 배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언제 발령날 지 모른다는 의미다.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한 웅진코웨이는 기존의 낮은 품질, 저가 제품들과 달리 고품질의 렌탈,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사업 초기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지역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모든 지역 진출한 상태다.
매월 직원 깜짝 생일파티와 인사캠페인 법인장과의 아침식사 등을 실천하며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LS전선도 1996년 베트남에 진출, 2개 현지법인에 6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매년 3억5000만달러(한화 약 39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매년 한국 대학생 해외자원봉사단을 파견해 민간교류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주한 베트남 명예영사로 2010년 취임해 베트남 65주년 독립기념일, 문화관광 페스티벌, 한국-베트남 친선의 밤 등 중요 행사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