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3.0시대 개막]"돈벌이 수단 아닌 우리문화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입력 2012-10-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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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지속을 위한 과제와 해결 방안은?

2000년 대 초까지만 해도 신기하기만 했던 한류가 인터넷 시대와 맞물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으로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잠시 스쳐가는 바람일 것이라고 했던 한류가 예상을 뒤엎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방영된 ‘대장금’이 시청률 90%를 넘기는가하면 한국가수의 美 빌보드 메인차트와 영국 UK 싱글차트 석권의 쾌거도 이뤘다. 전문가들은 한류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인기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에선 황금시간대 외국 드라마 방송을 금지하는가 하면 콘텐츠 수입 비용 상한선을 두는 등 한류를 겨냥한 규제정책을 내놨다. 산업적인 접근으로 일관한 한류가 벽에 부딪힌 것은 이뿐이 아니다. 콘텐츠의 획일화와 특정 스타에 대한 지나친 의존, 언론의 민족주의적 보도, 정부의 과도한 마케팅 활용 등 한류를 저해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또 콘텐츠의 고비용과 일부 한류 스타들의 한탕주의도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류시대를 활짝 열었던 드라마 '대장금', '올인', '천국의 계단'(왼쪽부터)은 수출 효자상품이었다. ⓒMBC·KBS 제공
이에 대해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의 김경희 사무국장은 “우리 문화 콘텐츠의 일방적인 수출이 부른 결과”라며 “문화는 일방적일 수 없다. 상호교류를 해야 하고, 함께 향유해야 하는 것인데 현재까지는 우리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데만 집중해 왔다. 한 예로 우리는 아직도 지상파 방송국에서 일본 드라마 방영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문화 교류 노력을 해야 한다. 한류를 산업적 측면으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문화교류 차원에서 접근해 상대국에게 빗장을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류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타를 비롯해 업계 전반적으로 자정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류를 단순히 돈 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보다는 문화 확산과 생산에 무게 중심을 둬야할 시점이다. 김경희 국장은 “한류 초반 우리 모두는 신기해 했다. 연예인 자신도 신기했기 때문에 인기 끌 때 벌자는 식의 태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아시아 지역 한류를 경험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토대로 전 세계로 확산돼 가는 한류 3.0 시장에서는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문화가 확산되는 한류 3.0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한국경영학회가 공동주최한 한류미래전략연구포럼에서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류 3.0 대응 과제에 대해 “생산 중심 시스템에서 마케팅 중심 시스템으로 빨리 옮겨가야 한다”며 “지역, 세대, 장르별로 세분화해 정교한 시장조사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9명인 이유를 예로 든 김교수는 9명의 멤버 각자가 가진 매력을 각기 달리 좋아하는 대중문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형태라는 주장이다.

김상훈 교수는 또 “한류 콘텐츠에 지나친 문화 민족주의를 배제하고 국가와 민족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양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 역시 “동서양을 아우르고 인문학 예술 경제를 합친 품격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명품 콘텐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류는 다시 기로에 서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을 통해 보듯,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 모든 스타와 콘텐츠에 평등하다. 때문에 한류가 전 세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없다.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류 3.0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각종 유통 채널에 적합한 콘텐츠 양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임을 절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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