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매 호조에 힘입어 씽씽 내달리던 현대차가 3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에 고전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25만원을 넘어서던 현대차 주가는 12일 기준 22만원선까지 밀려나며 불과 2주만에 9.33%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하락률 2.76%를 3배 이상 하회하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팔자’를 이어오며 1314억4900만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초 미국 3차 양적완화 및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감에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파업으로 인한 3분기 실적 우려감에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2042억원, 1조953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외국공장 정상가동에도 불구하고 국내공장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외 공장 가동률 증가와 신차 효과에 힘입어 4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국내 가동률 증가와 해외공장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4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이지만 국내 개별소비세 효과와 해외 신차효과가 맞물려 의외로 견고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 리콜에 대한 반사익 기대감도 기대된다. 도요타는 파워윈도 스위치 결함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743만대 차량을 리콜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 리콜은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이 회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게 호재”라며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브랜드 가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도요타 악재로 이탈되는 수요를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우려감이 선반영되면서 현대차의 보통주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6.5배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결정의 초점은 3분기 실적 우려보다 4분기 실적 회복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