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최근 대안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안투자 목표 금액을 전체 자산의 9.2%로 잡은 데 이어 2013년엔 대안투자 운용 금액을 10.6%로 높였다.
국민연금의 대안투자 자산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06년 2조2000억원에서 2010년 18조9000억원, 지난해 28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5월 말까지 집행한 대안투자 규모는 28조3000억원으로 국민연금이 지난 2002년 대안투자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안투자란 주식, 채권 같은 고전적인 투자 대상이 아닌 제3의 투자 자산을 말한다. 헤지펀드, 부동산, 천연가스·석유· 금과 같은 원자재, 사회간접자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안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분산투자’다. 기존의 투자 대상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진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상시화하면서 주식, 채권 외에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경우 일부 거대자본의 투기적 거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의 시황 등 경제환경의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 설계된 펀드다.
다만 국내에 출시된 지 불과 수개월에 불과하고, 최소 가입 금액이 5억원으로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부동산펀드는 일명 ‘리츠펀드’라고 불린다.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건물과 같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입과 매매차익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없어 분산투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회간접자본(SOC)펀드는 도로, 터널,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통행료 등의 수익원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올해 들어 강남에서 SOC펀드 중 하나인 ‘맥쿼리인프라펀드’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천연가스, 석유, 금·은·동, 농수산물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실물자산펀드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불안한 금융자산을 피해 수요가 확대되는 대체투자 분야 중 하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채권과 같은 기존의 투자 방식에 대안투자를 추가할 경우 수익률은 높이고 투자 위험과 변동성은 낮추는 분산 투자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 상품의 경우 내용이나 구조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