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이 국내에서 미소금융과 같이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이 될 수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시연 연구위원은 3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크라우드 펀딩 국외동향 및 시사점’ 세미나를 통해 “아직까지 국내여건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해외시장의 비추어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란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나 이벤트를 온라인에 공개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외국에선 영화제작비 모금, 벤처기업 투자 등에 주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선 모금 시작 56시간 만에 200억원을 모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담쟁이 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위원은 크라우드 펀딩 중 투자자가 주기적으로 고정된 수익을 받으며 일정 시점 원금을 상환받는 대출방식이 미소금융에 이용될 수 있다고 봤다.
펀드를 모금하는 매개기관(플랫폼)이 현재의 은행과 같이 투자자들의 예금으로 소외계층에 대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보다 예금자와 대출자의 간격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펀드나 이를 중계하는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 이상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담보, 신용등급 등 정형화된 평가방식 때문에 그간 금융 접근성이 떨어졌던 소외 계층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관련제도가 미미한 점은 한계로 꼽았다.
이 위원은 “금융연구원에서는 기획재정부 등의 요청으로 이와 관련 연구를 올해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며 차후 금융위 등을 통해 크라우딩 펀딩이 추진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은 “현재 크라우드 펀딩은 손실이 나면 투자자가 100% 책임지는 구조”라며 "해외에서도 책임과 법률적 제도가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이에 대한 보완과 함께 서민·중소기업에 대한 적정금리 산출, 신용관리, 수수료 수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