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79만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절반 이상은 1주일에 50시간 넘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중에선 중국 교포가 가장 많았다. 10명 중 7명 가량은 월임금이 200만원 미만으로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2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82만4000명이며 이 가운데 취업자는 79만1000명, 실업자는 3만3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은 74.0%, 고용률 71.0%, 실업률 4.0%였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용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전체 국내 취업자의 3.2% 수준이었다. 이 중 남자는 51만8000명(65.4%), 여자가 27만4000명(34.6%)이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35만7000명)이 전체의 45.1%를 차지했고, 베트남인(8만2000명), 한국계를 제외한 중국인(5만6000명),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인(4만6000명), 인도네시아인(3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20~29세(22만7000명), 30~39세(21만8000명), 40~49세(17만9000명), 50~59세(13만1000명) 순이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0~50시간이 29만명(36.6%)이었다. 그 다음으로 60시간 이상이 26만5000명(33.4%), 50~60시간이 15만1000명(19.1%)으로 나타나 50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가 52.5%나 됐다.
월평균 임금은 100만~200만원 미만이 51만9000명(68.4%), 100만원 미만이 5만2000명(6.8%)이었다. 200만~300만원은 14만3000명(18.9%), 300만원 이상은 4만5000명(5.9%)이었다.
이같은 열악한 근무 조건은 기능원ㆍ기계조작ㆍ조립(33만명)과 단순노무(23만9000명)에 종사하는 비율이 70%를 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이트칼라에 속하는 관리자ㆍ전문가(9만1000명, 11.5%)와 사무종사자(2만명, 2.6%)는 15%에도 못 미쳤다.
또 외국인 취업자 중 대다수(78.8%)가 종사자 5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50~299인이 종사하는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17.4%(13만7000명), 300인 이상 사업체는 3.7%(2만90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주 외국인 중 비자 기간 만료 이후에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경우는 84.2%나 됐다. 출신국보다 노동조건과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방문취업 자격자의 3분의 1은 영주자격(28.5%) 또는 한국국적(6.3%) 취득을 원했고 지난 1년간 취업경험이 있었던 유학생은 29.7%, 졸업 후 한국에 머물기를 원하는 유학생은 4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