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소매금융 사업 확대에 이어 차세대 사업인 스마트금융에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에서 스마트폰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 이동통신사와 함께 차별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전국 유·무선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KT와 공동으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미래형 신개념 점포인 스마트브랜치 영동점과 수원점을 동시에 개점했다.
이들 점포는 KT 올레플라자 매장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운영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은행과 통신 관련 업무를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은행들과 달리 스마트폰 사용자를 겨냥해 통신사업자를 직접 사업에 끌어들여 무인점포 중심의 스마트브랜치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각종 첨단 IT기기로 편의성은 물론 스마트시대의 문화적인 감수성까지 담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BK 스마트브랜치에는 고객 셀프 업무처리용 스마트텔러머신과 화상상담시스템, 지능형 순번기, 금융·생활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월 등 양사가 공동 개발한 각종 최첨단 스마트기기들이 배치됐다.
스마트텔러머신은 예금·체크카드·전자금융 가입과 각종 제신고 등 60여개의 업무를 방문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화상상담 시스템을 통해 전문가와 상속·세무·자산관리 등의 상담도 가능하다. 지능형 순번기는 혼잡한 날 긴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번호표를 뽑을 때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대기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기업은행의 차별화는 스마트금융 사업을 강화하라는 조 행장의 특명에 따른 사업 전략이다. 조 행장은 지난달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마케팅 본부 산하에 스마트산업추진단을 꾸렸다. 11명의 전문 인력이 속해 있는 스마트사업추진단은 스마트금융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상품 개발 등 관련 비즈니스를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조 행장은 전국 88개 영업점에 IT기기를 활용한 사이버 브랜치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스마트금융 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스마트브랜치는 공중전화와 ATM을 결합한 길거리점포 사업에 이은 IBK-KT 융합사업의 결정판”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