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해외 투자를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릴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전일 하노이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인플레이션이 7%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6%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 당국 주도로 공기업 개혁과 은행 자본구조 개선으로 해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응웬 총리는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5.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3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는 5.5%로 높아질 전망이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시장 개방 이후 평균 7%대의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피터 라이더 인도차이나캐피탈 펀드매니저는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최근 4년 중 2년 동안 20% 올랐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제관리 능력에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금융권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응웬반빙 베트남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의회에서 은행권의 9월 말 기준 부실대출 비율이 8.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실대출 문제는 올해 해외 투자가 21%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부실대출 비율을 “오는 2015년 말까지 3% 밑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의 규정 위반을 엄격하게 규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금융위기가 심화하면서 베트남증시의 VN지수는 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MSCI아시아퍼시픽지수는 9.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개혁 노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물가 안정은 물론 해외투자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나단 핀커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고 국영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면 인플레이션 조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응웬 총리 역시 소비자 물가가 안정되면 노동계의 파업도 진정될 것이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업 기지로서의 매력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수출은 11월까지 1년에 걸쳐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