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손보업계는 손해율 증가,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마진 감소, 대당 보험료 감소 등을 이유로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년도 10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대당 평균 보험료는 67만201원으로 전년동월의 72만3113원에 비해 7.9%가 줄었다.
2010회계연도 10월에는 자동차보험 대당 평균 보험료가 71만4833원을 기록하는 등 자동차보험 도입 이래 평균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다 2012회계연도 들어 처음으로 급감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자동차보험료는 해가 지날수록 비싼 신차들이 많이 출시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2012회계연도 4월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하고 마일리지 보험, 다이렉트 보험, 서민우대 보험, 블랙박스 우대 등이 도입되면서 보험료 할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료는 줄고 있지만 손해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평균으로는 손해율이 77% 돼야 겨우 적자를 면한다. 2012회계연도에는 11월 손해율이 89.0%까지 치솟아 누적손해율 81.9%를 기록해 1천45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12월에 때아닌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쳐 손해율이 9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2011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적자를 투자나 자산운용 수익으로 메웠으나 2012회계연도 들어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자산운용에서도 역마진이 우려돼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다.
차량등록 대수 증가율 둔화와 자동차보험 원가 요소인 도장료 인상, 정비 수가 인상 요구도 앞으로 악재다. 손보업계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우선 사업비 절감과 대인 의료비ㆍ대물 보험금 합리화, 보험사기 조사 강화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 요인을 상쇄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서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