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휴직자 전원 복귀의 효험이 떨어진 것일까?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무급 휴직자 문제가 타결된 뒤 급등세를 탔던 쌍용차가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쌍용차는 14일 9.94% 떨어진 5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쌍용차는 복직 관련 발표 당일 14.97% 오른 599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1일도 6440원으로 7.51% 급등했다.
그러나 진실은 좀 다르다. 주가 급등을 견인한 원동력은 복직 소식이 아니었다.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자 때문이라는 해석이 대다수였다. 무급 휴직자의 전원 복직 소식은 오히려 ‘마이너’ 요인이었던 셈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에 앞으로 4~5년 동안 9억 달러를 투자해 신차 3종과 엔진 4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가 가시화하면 레저형 차량(RV)의 명가로 부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쌍용차의 향후 경영정상화 관건은 인도 재계 서열 10위인 마힌드라그룹의 투자”라며 “마힌드라가 올 상반기 중 쌍용차에 대한 직접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원 복직에 대한 전문가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급 휴직자의 전원 복직이 쌍용차에 대한 긍정적 심리가 작용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이는 심리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단기적 이슈 일뿐 주가 상승에 큰 요인으로 보기에는 무리” 라고 설명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황으로 자동차 부문대기업도 힘든 상황에서 인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것이 생산량 증대와 주가 성장세로 이어질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455명의 복직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른 주가상승을 노리기에는 무리가 많다. 복직자들이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생산량 역시 넉넉하지 않다는 게 쌍용차 노조 관계자의 말이다.
더불어 인력동원으로 인한 비용도 문제다. 직원 한 명당 연간평균급여액은 4200만원(2012년 9월30일 기준)으로 455명이 복직하게 되면 단순계산을 해봤을 때 연평균 191억1000만원 상당의 인건비가 발생하게 된다. 지난 해 3분기까지 691억 규모의 영업이익 손실을 낸 점을 고려했을 때 결코 녹록치 않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