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2월18일~2월22일)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종료되면서 지수를 올릴만한 재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각각 0.08%, 0.06% 내렸다. 반면 S&P500 지수는 0.12% 오르면서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6.56% 올랐다.
S&P500 지수가 7주 연속 오른 것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 첫주부터 7주 연속 상승한 것은 1967년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S&P500 지수 편입 종목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오르면서 ‘사자’ 행렬을 주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9%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 중 70%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역대 평균치인 62%를 웃돌았다.
최근 주가가 과도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심리가 이번 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적이다.
이번주 가장 큰 관심사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 감축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를 둘러싼 정치권의 협상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올해 1090억달러(약 118조원)의 지출이 자동으로 삭감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게 된다.
앞서 백악관과 의회는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을 통해 애초 새해 1월1일로 예정됐던 시퀘스터 발동 시기를 오는 3월1일로 미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동 시기를 다시 몇 달 늦추자고 제안했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시퀘스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이컵 루 차기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3일 상원 청문회에서 시퀘스터가 경제회복을 저해하고 고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의회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20일 발표될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의사록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양적완화 조치의 조기 종료를 주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한동안 불안에 시달렸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뉴욕증시의 랠리는 양적완화에서 촉발된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달 의사록에서 현재의 경기 부양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제리 머리 월마트 부사장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월 판매 실적이 재앙 수준”이라고 밝힌 사실이 보도되면서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줬다.
프레지던트데이(18일) 휴장으로 나흘간 장이 열리는 이번 주에는 주택과 소비자 물가, 제조업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