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경제기획원 출신 거시경제 전문가

입력 2013-02-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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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흥 사령탑 중책 맡아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박근혜노믹스(경제정책 기조)’를 실행할 핵심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내정되면서 성장을 통한 ‘경제부흥’에 방점을 찍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현오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공룡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17일 각각 내정됐다.

이번 인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내외 경제불안을 극복하고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순환구조와 창조경제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오석 KDI 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살리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외환시장 안정, 중장기 성장잠재력 회복도 그에게 주어진 책무다. 현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출신 거시경제전문가’로서 옛 경제개발 5개년을 주도했고 경제정책국에서 잔뼈가 굵은 예산·정책통이다.

◇경제기획원 출신 거시경제·예산·정책통

현 내정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막중한 책무를 맡게 돼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통해 중산층을 복원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밑거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는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빨리해야 하는 문제와,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복지, 성장잠재력을 어떻게 높일지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며 “어디에 우선점을 둘 것이냐의 문제는 취임하게 되면 좀 더 파악한 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 내정자의 발언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아버지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국경제 부흥 기조를 새롭게 이어받아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대내외 경기침체, 늘어나는 가계 빚과 국가부채, 부진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양극화, 엔저공세, 복지공약 완수를 위한 135조원 재원 마련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박 당선인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로 현 내정자를 선정한 것은 그의 거시와 실물에 이르는 경제·산업 정책 전문성과 예산 기획성, 온화하면서도 뚝심 있는 정책추진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정희식 경제부흥 개발 수립 참여·전도사 자처

현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고 5공화국 초기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고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과 인연을 맺었다. 외환위기 때는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으로서 위기를 수습한 경험이 있다. 또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와 KDI를 이끌면서 거시경제 흐름과 분석을 통한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갖췄다.

특히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널리 알리는 지식공유프로그램(KSP)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 박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재 100만원을 내놓을 정도로 KDI 설립에 애정을 쏟았던 원장 출신이라는 점도 이번 내정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위기관리’ 경제정책에서 박 당선인이 강조한 ‘경제부흥’을 위한 ‘확장적 거시정책’을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그는 논란 중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재벌 때리기보다는 공정경쟁 확립을 통한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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