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GH)노믹스’를 만든 장본인인 김광두(전 서강대 교수)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독립적 싱크탱크로 미래연을 재출범했다.
김 원장은 3일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책 전문가들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면서 “정책들은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기반으로 독립적 입장에서 여론 수렴과 정책 전문가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다듬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박근혜 캠프에서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정책입안부터 경제운용의 기본 방향을 설정했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오랜 기간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했고, 최외출 영남대 교수,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5인 공부 모임’의 멤버로 박 대통령의 경제구상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경선 시절부터 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설계하기도 했다. 대표적 성장론자인 김 원장은 경제민주화 때문에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지나치게 좌편향 되는 것을 막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가 이끄는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12월 발족 이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박 대통령의 자문역할을 했다. 이후 미래연 출신들은 대거 인수위나 내각, 청와대로 들어갔다. 김 원장도 입각이 예상됐지만 박 대통령이 동문인 서강대 출신의 기용을 배제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은 이날 ‘새 정부에 바란다’는 제목으로 전문가들의 제안을 담은 동영상에 부동산 대책, 대북 정책에 대한 충고뿐 아니라 대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등 박근혜 정부의 불통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원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 3개월마다 행복지수와 국민안전지수도 발표해 박 대통령과 독립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미국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을 모텔로 국내 개혁적 보수세력을 대표하겠다는 연구기관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