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관리 시장의 최대 화두는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하, 재형저축)’이다. 저소득 근로자의 목돈마련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18년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은 고금리와 절세 매력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조삼모사 금리, 까다로운 우대조건 등 여러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인것만은 분명하다.
안정성으로 똘똘 뭉친 상품이지만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이 속에서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쫓는다. 재형저축 펀드(이하, 재형펀드)를 통해서다.
재형펀드란 재형저축을 펀드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일반 펀드처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은행권의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연간 12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배당 소득세(세율 14%)를 면제받을 수 있다.
재형저축보다 기대수익률이 높고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되기 때문에 위험(리스크)이 낮다. 수익성, 안정성, 절세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것이다.‘1타 3피’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7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자산운용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용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과 조직 안정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이미 출시된 ‘모(母)펀드’의 성적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자(子)펀드에서 모집한 자금은 모펀드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모펀드와 운용 방식이 동일하다. 재형펀드의 모펀드는 각 자산운용사의 간판펀드인 경우가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KB자산운용은 ‘KB밸류포커스’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아세안’ 등을 모펀드로 두고 있다.
펀드인 만큼 원금손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해외 채권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7년 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익의 일정비율을 운용보수로 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중도에 해지하면 세금 혜택도 못 받고 환매수수료도 내야 한다. 일반 펀드보다 운용수수료나 판매보수가 낮아 비용절감 효과는 높지만 수익률이 떨어지면 작은 수수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단기 수익률에 왈가왈부(曰可曰否)하지 말고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 투자 기간 도중 손실 폭이 커지면 바로 환매하는 것보다 적립을 중단하고 7년까지 투자기간을 채워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각 증권사들은 채권혼합형, 해외주식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재형저축 조건 충족자 가운데‘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재형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7년만 인내하면 달콤한 수익의 열매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