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증시 등락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신용사이클’을 봐야 한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토머스 오브리 신용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12월 펴낸 ‘통화정책으로 수익내기(Profiting From Monetary Policy)’라는 책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이 자산시장의 수익을 주도한다는 믿음 때문에 투자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브리 애널리스트는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식 수익률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 역시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주요 기업들이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경제가 성장하면 신주 발행이 늘어 성장으로 인한 혜택이 주주들에게 반영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성장세가 둔화될 때 기업 수익이 급증하는 경우도 많다.
오브리는 크누트 빅셀 스웨덴 이코노미스트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자본이익과 자본비용이 같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이익이 비용보다 크면 신용 수요가 급증해 경기가 확장하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파산하게 된다고 오브리는 강조했다.
오브리는 투자자들이 자본이익과 자본비용의 차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차이를 ‘빅셀리언 차이(Wicksellian differential)’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1986~2011년 빅셀리언 차이가 확대되면 증시로, 좁혀지면 국채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 미 자산의 평균 수익률이 8.7%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주식과 국채 수익률을 모두 웃돌았다.
오브리 애널리스트는 미 증시가 닷컴버블이던 지난 1996~1999년 빅셀리언 차이를 근거로 국채에 투자한다고 가정했는데도 수익은 더 컸다.
다만 이 투자 모델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충분한 기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새 모델을 찾는 데에도 열려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