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엄숙하기 이를 데 없는 주주총회장에 갑자기 어린아이 한 명이 번쩍 손을 들고 할아버지 뻘의 회사 대표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풀무원이 무슨 뜻인가요?”, “지속경영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29일 오전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열린 풀무원홀딩스의 주주총회는 이렇게 시작됐다.
어린 아이의 물음에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총괄사장은 “풀무원은 지금은 작고하신 원경선 원장님께서 지으신 이름입니다. 풀무원의 풀무는 예전 대장간에서 바람을 일으킬 때 쓰는 기구로, 풀무질이 잡철을 강철로 만들듯, 풀무원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라고 자세히 대답했다.
한승우 풀무원 대표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 발전에 역할을 하고, 환경을 전하는 경영을 지속경영, 또는 지속가능 경영”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6년 연속 ‘열린 주주총회’를 고집하고 있는 풀무원의 이날 주총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승우 총괄사장과 한윤우 사장은 주주들이 궁금해할만 계열사 전반에 대한 현황, 바른먹거리를 위한 풀무원의 노력 등을 대화로 풀어나갔다.
이날 토론회는 ‘튼튼한 나무로 자라는 풀무원’(사업성과, 주력 제품 소개), ‘함께 내일을 여는 풀무원’(풀무원의 대표 CSR 활동 ‘바른먹거리 캠페인’ 소개,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방향), ‘항상 열려 있는 풀무원’(질의응답)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역시 사회를 맡은 방송인 이익선씨는 중간 중간 참석 주주들에게 풀무원에 대한 돌발 퀴즈도 내고 자사제품으로 구성된 선물도 주면서 열린 주총을 진행했다.
바른먹거리 캠페인 송과 관련해 ‘무지개색 채소과일 좋아해’, ‘동글동글 귀요미콩 좋아해’에 이어지는 가사를 맞추는 퀴즈 이벤트로 분위기를 한껏 부드럽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풀무원의 경영 현안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눴다.
150여명의 주주들과 회사 대표, 임직원들은 연결재무재표의 의미, 경영성과와 글로벌 경영 관련 향후 전략 및 방향 등에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풀무원홀딩스의 열린 주주총회는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개최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를 벤치마킹해 지난 2008년 기획됐다. 매년 1회 열리는 주주총회를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주들이 주인이 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의미가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