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격적인 행보를 해온 이랜드그룹이 또 다시 M&A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미국 트렉슈트 브랜드 ‘쥬시꾸뛰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의류업체 피프스앤드퍼시픽(옛 리즈클레이본) 측과 재무관련 자료에 대한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이랜드는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랜드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피프스앤퍼시픽과는 중국에서 같이 조인트밴처를 설립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와전된 소문이 난 것 같다”며 “동양건설산업 인수는 검토조차 한 적 없고 입찰제안서 제출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랜드가 M&A시장에서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랜드가 최근M&A 업계의 핫 아이콘으로 급부상해 만다리나 덕, 코치넬리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는 물론 동아백화점, 해외리조트 등 유통·레저 산업에까지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의 패션부문에서의 탁월한 경영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며 “M&A로 많은 기업들을 급성장시킨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좋은 매물이 나오면 우선 이름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계속된 이랜드의 M&A로 자금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지난해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1336억원으로 3년만에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82.4%에서 168.12%로, 차입금의존도는 27.5%에서 56.8%로 두배 가량 늘었다.
이에 지난 2월 NICE 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가 발행하려는 회사채에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이랜드월드에 의존하면서 현금이 고갈되는 상태가 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더욱 M&A를 진행한다면 유동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