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개성공단 철수 이틀째인 지난 5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적대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이 진정으로 걱정되고 파국상태에 처한 북남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두렵다면 사태의 근원으로 되는 우리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중지하는 조치부터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현지시간 7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개성공단 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지만 공단폐쇄를 언급하지 않은 채 재가동의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올 한반도 평화체계에 대한 대북 메시지에 따라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추가 협상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 달 30일 종료된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 전후로 북한군의 군사훈련 수준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위기가 형성되면 다시 협상테이블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만약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원칙만을 강조는 대북메세지를 보낼 경우 성공단 잠정 폐쇄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정책국 대변인의 발언은 개성공단 인력 전원 철수 후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인력 철수과정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남아 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과 서해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연락채널 복구를 요청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