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M&A를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실사’와 ‘PMI(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를 꼽았다.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법률회사 폴 헤이스팅스는 8일 롯데호텔에서 아시안 센츄리 포럼을 열고 ‘성공적인 해외 M&A 전략의 핵심적 요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매튜 버거 폴 헤이스팅스 소속 변호사, 김새진 폴 헤이스팅스 소속 변호사, 스티븐 정(정승민) 삼일회계법인 상무, 조민재 HSBC 서울사무소 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새진 변호사는“M&A에서 가장 중요한 것 첫째도 실사, 둘째도 실사, 세째도 실사”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정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실사는 숫자(대차대조표)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지역적으로 얼마나 분산됐는지, 수익원천은 어디인지, 매출처는 어떤 곳인지 다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지역적 특성을 살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인적자원(HR;human resource)에 대한 실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PMI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경영진 중 누굴 내보내고 잔류시켜야 하는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한국기업은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패널들은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려면 실사뿐 아니라 협상 후 통합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 상무는 “PWC 컨설팅에서 M&A의 실패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의 20%는 전략 수립 부재, 15%는 너무 높은 인수가격이었고 65%가 PMI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PMI 경험이 없거나 과거 딜 경험이 있어도 PMI에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해외 인수합병을 고려하는 쪽에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피인수·인수기업 역할 명확히 할 것 △시너지가 여러 펑션부분에서 창출되도록 할 것 △문화 및 커뮤니케이션 장벽 조정 △강력한 조직구조 확립 △데이바이데이 플랜 세우기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한국 기업 저변에 흐르고 있는‘빨리 빨리’문화를 외국기업은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과 관심을 갖고 조직문화를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함이나 회사로고 교체 등 기본적인 것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사소한 것도 인수합병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