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더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세금 지출을 줄이기 위한 상품을 찾고 있다.
올 초 비과세 상품으로 폭발적 관심을 받았던 즉시연금은 세제 개편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즉시연금은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처리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에서도 제외되는 상품이었지만 지난 2월 세제 개편이 시행되면서 납입 보험료가 2억원을 초과하는 장기 저축성보험의 보험 차익에 과세가 이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즉시연금에 대한 문의가 올 초에 비해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안정적 수익 추구가 가능한 실물펀드도 슈퍼리치들이 주목하고 있는 투자처 중 하나다. 실물펀드란 주식과 같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상품 중 하나다. 일정 수준의 분배금이 꾸준히 지급돼 안정적 수익 확보는 물론 매매 차익을 통한 추가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실물자산 펀드 중 부동산 부문 대표 펀드인 ‘코크랩 15호’의 경우 일 년에 두 차례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시가 배당률은 4.8%를 기록하고 있다.
인프라펀드와 선박펀드는 오는 2014년까지 조세특례제한법의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주식·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가 적용되면서 액면 기준 1억원 이하 원금에 대해 5.5%의 저율 분리 과세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수익이 높은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내성을 키워 왔고 안정적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경제가 견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수익과 자본이득을 추구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이 비과세되고 개인투자자들은 환차익과 자본차익까지 모두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이 매력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인도 등 이머징 채권에 투자할 경우 국내 채권보다 5~7%포인트 더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애널리스트는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 각국의 경제상황과 채권의 부도위험 등을 주의 있게 살펴야 한다”면서 “환율 변동 위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국가의 환율 전망에 대해 면밀히 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