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내내 ‘사자’를 이어오며 유가증권 5981억원, 코스닥 1119억원 등 총 71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직전 같은기간 6880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종별로는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운수장비, 유통, 건설, 철강금속, 통신 등도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전기가스, 운수창고, 금융, 보험 등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1292억원어치나 사들였다. PC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D램 판매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확산된 덕이다.
그 다음으로는 엔저 충격에 단기급락한 현대모비스(964억원)를 챙겼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양호한 판매량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 밖에 삼성전자(716억원), NHN(589억원), LG화학(524억원), SK텔레콤(385억원), 신한지주(377억원) 등이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단기급등으로 가격이 높아진 한국전력은 679억원 차익실현했다. CJ제일제당(395억원), 대우조선해양(291억원), 현대차(260억원), 현대글로비스(245억원), 이마트(220억원) 등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 키워드는 ‘갤럭시S4’와 놀자주였다. 우선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파트론을 148억원어치 사들였다. ‘갤럭시S4’가 이달 말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효했다.
그 다음으로는 파라다이스(135억원)가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드롭액이 늘어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밖에 서울반도체(133억원), 위메이드(105억원), 게임빌(94억원), 삼천리자전거(89억원), 모두투어(65억원) 등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정부의 사교육 억제방침에도 불구하고 메가스터디는 4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바람 앞 촛불’ 신세인 셀트리온도 39억원 매도했다. 이어 뷰웍스(36억원), 바이오랜드(33억원), 다음(29억원), 고영(20억원), 덕산하이메탈(18억원) 등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사자’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원은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향후 코스피지수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매매가 집중되고 있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